도선사는 직업별 연봉 순위 통계에서 언제나 1, 2위를 다투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데요.
이번에는 의사, 변호사를 연봉으로 제치는 직업! 도선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도선사

도선사(導船士, pilot)는 항만이나 운하의 도선 구역에서 선박의 출입항을 인도하는 일을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감이 잘 안 오시죠?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차로 빗대서 설명 드릴게요.
위 사진에 나오는 배처럼 컨테이너를 잔뜩 싣고 다니는 배는 차로 비유하면 대형 트레일러입니다.
몸집이 워낙 크고 짐도 무거워서 승용차와는 다르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대형 트레일러는 주차할 때 주변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오라이~ 오라이~'하면서 수신호하는 거 있죠?
도선사가 하는 일이 정확히 그 일입니다.
항만에 들어온 대형 선박의 정박을 도와주는 역할이죠.
항만에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은 대형 트레일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게다가 바다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차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훨씬 많죠.
위치에 따라 수심도 다르고, 어떤 곳엔 암초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물살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항만에 들어온 배는 그런 걸 모르기 때문에 도선사가 필요한데요.
대형 선박은 물론 군함까지도 항구에 정박할 땐 반드시 도선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2. 도선사의 한 달 수입

도선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연봉이 높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위 자료는 2015년도 자료라 지금하고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요.
연봉은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순위는 대체로 그대로라 가져와 봤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연봉 순위에는 도선사가 없더라고요. 도선사가 5위 안에 없는 통계는 잘못된 통계입니다.)
보시다시피 2015년에 이미 평균 연봉이 억대를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업만족도가 96점으로 대학교 총장 및 학장과 함께 1위죠!
현재는 위 연봉보다 조금 더 올라서 도선사의 평균 연봉은 1억 2천만원정도 된다고 합니다.
월급이 천만원인 셈이죠.(세전입니다!)
그런데 이게 평균이에요.
도선사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배를 도선하는가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데요.
배가 많이 들어오는 부산항 같은 곳에서 일하시는 도선사의 경우 한 해 수입이 3~4억을 넘어가기도 한다네요.
한 달에 3천만원이라니... -0- 대단하죠?
3. 도선사의 장단점
장점
수입이 많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도선사는 수입이 굉장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일거리가 떨어질 일도 없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부산항은 전 세계에서 물동량이 네 번째로 많은 곳입니다.
그만큼 드나드는 배가 많기 때문에 도선사의 일도 많고, 수입도 많습니다.
직업만족도가 높다.
도선사는 사실 매일 일하지 않아요.
일주일 당직을 서면 다음 일주일은 쉬는 식으로 하죠.
(그런데도 연봉이 1억을 가뿐히....)
무엇보다 배에서 도선사의 위치가 엄청납니다.
원래 배에서는 선장이 최고지만 도선사가 배에 오르면 선장과 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일시적이지만 선장과 완전히 같은 권한을 갖기 때문이죠.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하지만 항만에서, 배에서 대접받기 때문에 고개 숙일 일이 별로 없습니다. ㅎㅎ
단점
되기가 무척 어렵다.
연봉도 높고 만족도도 높으니 누구라도 도선사가 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엄청납니다.
13년 이상의 관련 경력이 필요하고 각종 지식과 더불어 영어도 가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도 도선사 시험을 통과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습니다.
통상 15%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죠.
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도선사의 정년은 65세입니다.
거기서 자격 시험을 통과하면 3년 더 일할 수 있으니 68세까지는 일 할 수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도선사 시험에 합격하는 분들의 나이가 50대입니다.
50세에 도선사가 되었다면 18년 일 할 수 있는 거예요.
물론 연봉을 생각하면 18년도 짧지는 않지만 다른 전문직에 비해 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죠.
그래도 희망이 없진 않습니다.
가장 빨리 도선사가 된 사람은 2023년에 36세의 나이로 되셨다고 하네요.
4. 도선사 되는 법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단 도선사는 정박에 관해서는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실수라도 해서 사고가 나면 정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무나 도선사가 될 수 없죠.
일단 도선사는 시험을 거쳐 해양수산부장관이 발급하는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자격이 필요한데요.
최소 자격으로 6,000톤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6개월 이상 승선한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장은 아무나 하나요?
보통 선장이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항해 경력이 있어야 할 수 있으니 실질적으로 최소 자격 기준이 13년이 되는 셈입니다.
20살때부터 대학에 가지 않고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면 33살이 되어서야 최소 자격을 갖추게 되는 거죠.
이때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바로 자격시험이죠.
도선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일단 도선사 수습생이 되어야 합니다.
도선사 수습생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하죠.
도선법, 개항질서법, 해상교통안전법등 관련 법규는 물론이고 운용술, 항로표시 등의 배 운용 관련 지식도 있어야 하며, 해사영어를 포함한 영어능력까지 시험을 치릅니다.
거기다 면접까지 있죠.
이 시험을 통과해야 도선사 수습생이 될 수 있습니다.
도선사 수습생이 되면 6개월 동안 200회 이상의 도선 실습을 하게 되고,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정식 도선사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0-
도선사 시험은 또다시 면접과 실기로 치러집니다.

눈이 팽팽 돌아가시겠지만 아직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 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닙니다! 상대평가예요!
내가 아무리 잘했어도 다른 사람이 더 잘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매년 도선사 시험 합격률은 15%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도선사 시험을 치를 자격을 얻은 후에는 절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데도 15%라니...
5. 도선사의 장래성

도선사는 되기 어렵지만 되기만 한다면 무척 좋은 직업입니다.
특히 3면이 바다인데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수요가 끊길 일 없는 직업이죠.
다만 도선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20~30대를 전부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러고도 바늘구멍 같은 시험을 통과해야 도선사가 될 수 있죠.
그런 점만 뺀다면 도선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망한 직업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돈 많이 버는 직업. 도선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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