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법적으로 '탐정'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탐정사무소가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관련 통계가 없어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이전에 '흥신소', '심부름센터' 등 탐정사무소와 같은 일을 하던 곳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의외로 돈 많이 버는 직업! 탐정(민간조사원)에 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탐정(민간조사원/P.I)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탐정을 P.I라고 하죠.
Private Investigator, 즉 민간조사원이라는 뜻인데 보통은 그냥 탐정이라고 하죠.
보통 탐정이라고 하면 떼인 돈 받아주고 사람 찾아주고, 특히 불륜 현장을 잡는 일을 떠올리실 텐데요.
물론 그런 종류의 의뢰가 가장 많기는 하지만 하는 일은 그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탐정은 경찰을 포함한 공권력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건을 주로 담당합니다.
우리나라 경찰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그건 어디까진 사건이 벌어진 뒤의 일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수사를 시작할 수 없죠.
한 마디로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으니 물증을 찾아달라.'
이런 종류의 수사는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또 사람 찾는 일도 그래요.
실종자가 아니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주세요.' 이런 것도 경찰은 법적으로 수사가 불가능합니다.
성인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실종자 처리가 안 되고, 실종자가 아니면 경찰은 수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횡령이 의심되는데 증거가 없다면 경찰은 수사할 수 없고, 그 밖에도 정말 많은 경우에 법적 제약과 인력의 한계 때문에 공권력이 닿지 않죠.
바로 그런 일을 탐정이 합니다.
특히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탐정을 하는 경우엔 수입도 더 커지는데요.
금융 관련 종사자가 탐정을 하는 경우엔 관련 사건을 맡아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엔 의뢰비가 폭등합니다.
회계장부 조작이라든가 횡령을 잡아내는 경우가 그런 경우죠.
그 밖에도 형사 출신들이 탐정을 하게 되면 인맥을 동원해서 사건을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2. 탐정(민간조사원)의 한 달 수입은?
탐정은 자영업입니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개인 사무소를 차려서 하는 일이라 정해진 수입은 없죠.
하지만 영업을 잘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해요.
가장 의뢰 건수가 많은 외도 증거 수집의 경우 일주일에 300~4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한 달에 이런 사건을 4개 한다고 하면 적게는 1,200만 원, 많게는 1,600만 원까지 매출이 일어나는 거죠.
물론 그 돈이 전부 수익은 아닙니다.
조사 과정에서 다른 인력을 쓰게 되면 인건비가 빠져나가고, 그 밖에도 특수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죠.
당연히 기름값에 식비가 들어가고 영업을 해야 하니 광고비도 들어갑니다.
그렇게 저렇게 다 빼고 보통은 한 달에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이상의 순수익이 난다고 하는데요.
이건 워낙 개인차가 커서 평균적인 수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탐정이라도 그달에 들어온 의뢰 건수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수입이 일정할 수가 없어요.
다만 이 경우에 장점이라고 하면 자기가 발로 뛰는 게 많기 때문에 특별히 비용 나갈 게 없다는 정도입니다.
탐정이라는 직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은 한 달에 3천만 원까지 번 적도 있다고 하네요.
3. 탐정(민간조사원)의 장단점
장점
마진율이 높다.
탐정은 자기 발품 외에 드는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마진율이 높죠.
보통 전체 수익의 30% 정도가 비용으로 발생하는데 그렇게 되면 천 만원 매출에 7백만원 순수익이니 쏠쏠합니다.
경쟁업체가 많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흥신소나 탐정사무소가 엄청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탐정 관련 단체가 파악한 '탐정사무소'라는 간판을 단 업체의 수가 약 150개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는데요.
물론 그보다는 좀 더 많겠지만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경쟁업체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단점
영업력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
자영업이니 당연히 얼마나 영업을 잘 했느냐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입니다.
못하면 아예 0원이 될 수도 있고, 잘하면 한 달에 몇 천만원도 벌 수 있죠.
자리를 잘 잡은 탐정사무소는 직원도 몇 명씩 두면서 상당히 크게 하기 때문에 수입도 그만큼 많습니다.
워라밸은 없다.
조사엔 밤낮이 없기 때문에 의뢰에 따라서 개인 생활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륜 저지르는데 밤낮이 없잖아요?
일부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늦은 시간에 일해야 하는 의뢰를 받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건 자연스럽게 의뢰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이건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범죄에 노출된다.
이건 두 가지 의미입니다.
하나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범법을 저지르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죠.
숙련된 탐정들은 그런 것들을 잘 빠져나가지만 잘 모를때는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몸조심해야겠네요.
4. 탐정(민간조사원)이 되는 법
탐정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공인된 자격증도 없고 교육 프로그램도 없거든요.
그래서 수십 개의 협회가 저마다 탐정 업무를 교육하고 그에 따른 자격증을 발급하는데요.
전부 민간 자격증이라서 사실 큰 의미가 없죠. 교육은 도움이 되겠지만요.
일단 탐정이 하는 일 자체가 굉장히 현장 중심적입니다.
현장에서는 매번 변수가 발생하는데 그걸 이론 교육으로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현장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요.
경찰로 재직하다가 이런저런 일로 퇴직하고 탐정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고, 관련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시작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디지털대학 법무경찰학부에 탐정학과라는 게 생겨서 4년제 교육을 받는 길도 생겼어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무리 이론적으로 빠삭해도 현장 경험은 필수입니다.
관련 교육 이수 후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곧장 사무소를 여는 분도 계시지만 이미 있는 탐정사무소의 창업프로그램에 등록해서 현장 경험을 쌓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5. 탐정(민간조사원)의 비전
경찰 외에 탐정을 고용해서 개인적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탐정을 도입한 지 오래되었죠.
우리나라도 현재 국회에 탐정업 관리법(안)이 계류되어 있습니다.
이게 통과되면 지금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탐정업이 될 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뢰도 늘어나게 될 텐데요.
일각에서는 탐정업 관리법이 통과되면 탐정 시장이 3조에서 5조까지 성장할 거라고 예상한다네요.
그러나 현재 112개 탐정 관련 단체에서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1만 3205명이라고 하니 앞으로 시장 규모에 비해 사람이 엄청 적죠.
적성에만 맞는다면 탐정은 꽤 비전 있는 직업입니다.
지금까지 탐정(민간조사원)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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