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직업

돈 많이 벌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직업 - 화물차 기사

퀀박사 2024. 7.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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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몇몇 분들이 트럭 기사 또는 화물차 기사에 관해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화물차 기사, 트럭 기사에 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

화물차 기사는 말 그대로 화물을 싣고 배송하는 운전기사입니다.

작게는 1톤 트럭부터 크게는 트레일러까지 다양한 화물차를 운전하게 되는데요.

월급으로 받는 기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배송 건당 돈을 받게 됩니다.(업계에선 '탕'이라고 함)

근무형태도 개인사업자고 돈도 탕으로 받기 때문에 일하면 하는만큼 버는 직업 중 하나죠.

 

2.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 월 수입

이 부분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시겠지만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는 매출은 많은데 실제 버는 돈은 많지 않은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왜 그런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량 종류가 워낙 많아서 기준부터 잡고 가야하는데, 흔히 화물차하면 떠올리시는 덤프트럭을 기준으로 해보겠습니다.

보통 하루에 4탕을 뛴다고 하면 한 번에 13~15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해요.

그럼 하루에 최대 100만원까지 벌게 됩니다.

그렇게 한 달에 20일을 일하면 2천만원인데 실제로는 그만큼 일하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일단 하루에 4탕을 뛰기도 어렵고, 20일 내내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실제로 덤프트럭을 운전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대략 천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돈이 전부 주머니로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이제부터 빠져나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일단 기름값이 무시무시합니다.

천만원 매출이 발생하면 보통 기름값이 3~400정도 빠져나간다고 하네요.

 

보험료도 상당히 무섭습니다.

1년에 500~천만원정도가 보험료로 나간다고 하니 한 달에 대략 50만원 꼴이죠. 이것도 비용입니다.

 

거기다 타이어 값이 어마어마합니다. 바퀴 1개에 보통 50만원이래요.

거기다 무거운 화물을 매일 싣고 다니는 덤프트럭의 특성상 타이어를 포함한 소모품이 빨리 닳을 수밖에 없는데 이게 대략 1년에 400만원 가량 든다고 하니 한 달이면 30만원이 소모품비로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량 할부인데요.

덤프트럭 한 대의 가격이 1억 7천만원에서 2억 가량입니다.

이걸 일시에 현금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죠. 당연히 할부로 사게 되는데 얼마나 할부로 하느냐에 따라서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달라집니다.

보통은 할부로만 매달 3~400만원정도 빠져나간다고 하네요.

 

자. 그럼 실제 얼마를 벌게 될지 한 번 계산해보죠.

상상이 되시나요?

받은 돈은 월 천만원인데 실제 버는 돈은 80만원에서 3백만원 밖에 안 됩니다.

심지어 저러다 어디 한 번 고장이라도 나서 정비소에 들어가면 기본이 2백만원이라고 하니...

정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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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 되는 법.

4톤 이하의 작은 차량만 운행한다면 2종 보통면허만으로도 가능하지만 4톤~12톤 차량의 경우엔 1종 보통 면허가 필요하고, 12톤 이상부터는 1종 대형 면허가 있어야 합니다.

트레일러와 같은 특수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따로 1종 특수 면허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영업용 화물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따로 화물운송종사자자격증이 필요한데요.

면허를 따고 2년 이상이 경과한 후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바로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이 필요하거든요.

돈을 받고 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운송사업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번호판입니다.

노란색 번호판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정부에서 전체 수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새 번호판을 구하는 건 그냥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해요.

 

새 번호판을 받을 수 없으니 당연히 기존 사업자에게서 차량과 함께 번호판을 사거나 법인소유의 영업용화물차 번호를 임대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1.4톤 이하 개인용달의 번호판 가격이 3,150만원이었고, 1.4톤 이상 개별화물 번호판 가격은 3,050원이었습니다.

 

운송사업허가권을 받는 돈만 그만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심지어 번호판 가격은 기름값이나 운송 사업 현황에 따라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가격이 폭등할 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4.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 장단점

 

지금까지 제 글을 다 읽으셨다면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 나오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하지 말라고 하죠.

일단 앞에서 보셨다시피 수입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대부분 같은 나이 직장인들 수준으로 번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는 개인사업자라서 4대 보험도 없고 회사 차원의 복지도 없습니다.

당연히 쉬면 쉬는대로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음대로 쉴 수도 없고요.

 

장거리 한 탕 뛰면 돈은 좀 벌 수 있겠지만 가족과의 시간은 사라집니다.

사실상 1년 내내 차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그래서 현업에 있는 많은 분들이 "운전은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으니 젊었을 때부터 뛰어들지 않는 게 좋다."라고 충고하시더군요.

 

지금까지 화물차 기사(트럭 기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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